“주변과 가족을 지키는 진정한 히어로, 착한 사람들이 이긴다는 스토리” 웹툰작가이자 첫 드라마 각본가로 나선 강풀이 화제작 '무빙'에 녹인 메시지를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의 원작자이자 각본가로 나선 강풀과 만났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강풀은 원작 웹툰 작가로서 처음으로 각본가로 참여, 이정하·고윤정·김도훈 등 떠오르는 샛별들은 물론 조인성·한효주·류승룡·류승범·김성균 등 명배우들의 궁합 바탕을 만들어내며 글로벌 화제를 모았다.
-'무빙' 드라마 호평 소회?
▲웹툰이 아닌 신인 각본작가의 관점에서 배우부터 제작진까지 초호화인 엄청난 규모와 20회차 분량이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느꼈던 재미도 주변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긴장 때문에 믿기지 않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반응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고, 매일 댓글을 찾아보고 있다.
-캐스팅 과정의 에피소드?
▲느슨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인물 서사를 깊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멀티캐스팅을 했다.
부모와 자식 세대의 중간 점인 소심한 히어로 '번개맨'의 차태현, 야수 느낌과 딸바보의 면모를 모두 지닌 장주원 캐릭터의 류승룡 등 섭외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모든 배우가 제가 그린 만화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감동을 제대로 표현해줬다.
-현실 친화적 히어로 '무빙', 의도된 것인지?
▲맞다, 제작단계부터 '슈퍼히어로' 아닌 '히어로'를 강조했다. 뭔가를 이기는 게 아니라 자기 주변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진정한 히어로를 보여주고자 했다.
-장기간 프로젝트의 소회는?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 집필 계획은?
▲모든 책임을 혼자서 지는 만화와는 달리 부담은 있지만, 많은 전문가와의 협업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더라. 이후 행보는 9월20일 마지막 회차가 공개된 이후 생각해볼 예정이다. 한 번 맛본 각본의 맛을 되새기면서 방향을 정할 것이다.
-창작자로서의 고민?
▲1.5~2배속 재생과 쇼트 필름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도 저는 서사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다.
현재의 '무빙'처럼 모험일 수 있지만 완성됐을 때 완벽한 걸작이 될만한 완성된 작품들을 쓰는 '이야기작가'로서 스스로 지켜나가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