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까지 곤두박질치며,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갱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며 1명이 되지 않는 것도 한국이 유일하다. 출생아 수는 불과 10년만에 절반 수준인 24만9000명까지 내려갔다.
통계청 30일 공개한 '2022년 출생 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1000명(-4.4%)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5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1970년 100만명을 넘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2012년 48만4000명이던 출생아수는 10년만에 절반 수준인 24만9000명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저출생 상황은 더 심각하게 드러난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회원국 평균(1.58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한국 다음으로 낮은 스페인도 1.19명으로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게 1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의 모(母)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 전년대비 0.2세 상승했다. 첫째아 출산연령은 33.0세, 둘째아 34.2세, 셋째아 35.6세로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5.7%로 전년대비 0.6%포인트(P)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첫째아 출산연령 평균이 29.7세인 반면, 한국은 32.6세를 기록하며, 한국 여성의 초산이 OECD 평균보다 약 3살 정도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증가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73.5명으로 가장 높았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출산율은 전년대비 각각 3.4명(-12.5%), 2.6명(-3.4%) 감소했고, 30대 후반 출산율은 0.6명(1.4%) 증가했다.
전년대비 첫째아는 8000명(5.6%) 증가한 반면, 둘째아는 1만5000명(-16.7%) 감소하고, 셋째아 이상은 4000명(-20.5%) 줄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7년으로 전년대비 0.3년 증가했다. 첫째아 중 부모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는 비중은 46.8%, 전년대비 4.9%P 감소했다.
지난해 다태아는 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500명 증가했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5.8%로 전년대비 0.4%P 증가했다. 다태아 평균 출산 연령은 35.0세로 단태아 평균보다 1.6세 많았다.
지역별 출생아 수는 대전(3.5%)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세종 1.12명, 전남·강원 0.97명 순으로 높고, 서울은 0.59명으로 낮았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전남 영광군이 1.80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관악구가 0.42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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