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나우 'AI 의료포털'로 대전환

31일 새로운 '닥터나우' 공개
증상 물으면 의료진 24시간 답변
AI로 병증 분석, 환자 고민 덜어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실시간·신뢰 기반 '의료계 자비스'로”

닥터나우가 실시간 무료 의료상담과 진료 예약·문진을 지원하는 '의료 포털'로 도약을 꾀한다. 9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종료를 앞둔 오는 31일 새로운 서비스를 장착한 '닥터나우'를 선보인다. 규제에 막혀 비대면 진료 사업은 약화되지만,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아플 땐 닥터나우'라는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플 때 24시간 실시간 의료상담을 받고, 최적의 병·의원과 의료진을 파악해 예약하는 대표 의료 포털로 의료 생태계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닥터나우는 최근 정부의 시범사업 계획에 따라 비대면 진료 범위가 대폭 축소되면서 사용자가 급감했다. 위기론이 팽배해지면서 사업 재설계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닥터나우 2.0'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닥터나우)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닥터나우 2.0'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닥터나우)

닥터나우는 그동안 일부 서비스로 제공해온 '실시간 무료상담'을 확대하고, 새롭게 'AI의사진단' 서비스를 더해 31일부터 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실시간 무료상담은 닥터나우와 협업하는 파트너 의료진들이 24시간 상담에 응해 최대 5분 내에 답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답변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닥터나우가 자체적으로 꾸린 의료진도 실시간 상담에 대응한다.

장 대표는 “작년 실시간 무료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후 현재 약 15~16만건 상담건수가 발생했다”면서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병증에 대한 정보, 먹으면 좋은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 진료 예약과 문진까지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나우 앱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소통하고, 진료 전후 요소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의사진단' 서비스도 새로운 무기다.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을 입력하면 몇 퍼센트 확률로 어떤 병증에 속하는지 AI 알고리즘으로 가능성을 보여준다. 당장 응급실을 가야하는지 혹은 다음날 내원으로도 충분한지, 어떤 진료과목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장 대표는 “일반 검색을 이용하면 부정확한 정보가 많은데다 당장 불편을 겪는 환자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상담과 AI의사진단 기반으로 병원 예약과 진료 전 문진까지 앱에서 지원한다. 궁극적으로 의료진이 진료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닥터나우는 4분기 중 의료진 분석에 기반한 의사영양상담 기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0년간의 건강검진 데이터, 최근 진료기록과 약 처방 정보 등에 기반해 의료진이 필요한 영양제 정보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영양제는 지인 추천이나 개인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는데 전문 의료진이 데이터 기반으로 권고하면 훨씬 신뢰도가 높아진다”면서 “불필요한 영양제 처방 가능성을 차단했고 의료진은 영양제를 권고해 수익을 내는 새로운 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 의료계와 플랫폼 업계의 상생·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범위가 크게 줄어들지만, 비대면 진료는 지속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지난 2년여 비대면 진료 사업을 해왔기에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었고, 국민 의료생활을 혁신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아이언맨의 AI 집사인 자비스처럼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찾는 똑똑한 의료포털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