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된다. 시스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자 역량은 필수다. 특히 디플정이 추구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이 확산된다면 수시로 개발·배포가 이뤄지는 특성상 개발자 운영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단순 인력 관리 중심에서 벗어나 개발 자동화 도입 등 최신 기술과 방법론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형 공공 정보화 사업 품질, 개발자 역량 되짚어봐야
최근 품질 문제가 제기된 공공 정보화 사업 상당수가 개발자 역량 문제를 경험했다.
컨소시엄 소속 기업 간 개발자 코딩 역량에 차이가 발생, 시스템 개통을 앞두고 이를 조정하는데 추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공공 차세대 사업이 다수 동시에 진행되면서 개발자 수요가 늘었지만 품질을 보증할만한 인력 공급은 부족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연차가 낮은 프리랜서가 상당수 투입되는 등 인력수 맞추기에 급급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잦은 인력교체로 인수인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시스템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개발 단계가 아닌 마지막 통합 단계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 다시 원인을 찾기 위해 상당한 리소스 투입이 필요하다”며 “개발자 개개인 역량에 따라 개발기간과 이슈 대응에 상당한 영향이 있어 개발 과정에서 문서 자동화 등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개발 자동화, 공공서도 혁신 관점 도입해야
최근 민간에서는 개발 자동화가 이슈다. 노코드·로코드 등 자동화 도구를 이용해 일정한 코딩 품질을 보장하고 개발자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티맥스클라우드가 최근 웨비나에 참석한 47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8%가 노코드·로코드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도입 고려 이유로 '쉬운 개발' '신속한 앱 개발 생산성 향상' '개발자 부족에 따른 유지 보수 편리성' '비용 절감' 등을 꼽았다.
관련 도구와 서비스가 이미 출시돼 현장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맨딕스, 파워앱스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서는 티맥스오피스가 적극적이다.
티맥스오피스 앱·웹 개발 통합 플랫폼 '가이아'는 시스템 설계와 동시에 개발과 형상관리, 테스트를 수행하고 개발·운영에 필요한 기능 모두를 플랫폼에 내재화했다. 프로그램 화면과 데이터 모델을 설계하면 코드가 자동 생성된다. 설계와 동시에 개발, 테스트가 이어져 개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실제 최근 한 프로젝트에 도입한 결과 기존 대비 65% 가량 공수만 투입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공공도 민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개발 관련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등 개발 프로세스 혁신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도 자동화 도구를 도입하면 개발 시간과 비용 단축, 품질 확보 등 다방면으로 효과를 누릴 것”이라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디플정은 개발 혁신 관점에서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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