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 '텃밭'인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비 약세였던 프리미엄 LCD TV 시장 공략을 강화, 시장 1위 삼성과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퀀텀닷(QD)-LCD TV 시장에서 LG전자는 금액기준 14%의 점유율로 시장 2위를 기록했다.
QD-LCD TV는 일반적인 LCD 패널에 'QD 필름'을 입혀 색 재현율을 높인 제품이다. LCD TV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에 해당한다.
LG전자는 그동안 옴디아의 해당 품목 시장 순위에 포함되지 않다가 올해 1분기부터 처음 순위권에 포함됐다. 시장 집계에 포함되자마자 올해 상반기에 금액기준으로는 14%, 출하량 기준으로는 17%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QD-LC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는 영역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금액기준 68%, 출하량 기준 56%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삼성이 17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를 유지하는데 효자 역할을 했던 'QLED'가 QD-LCD TV 대표 모델이다.
최근 중국업체가 LCD 패널 생산을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2019년 90%가 넘었던 삼성전자 점유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올해 LG전자까지 맹추격에 나서면서 상반기 금액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P) 하락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인 'QNED'를 내세워 맹공을 퍼붓고 있다. 2021년 첫 출시한 QNED는 QD와 나노셀 물질을 동시에 활용하는 '퀀텀닷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다. 현재까지 6개 시리즈, 22종의 라인업이 나왔다. 이 중 75형 이상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LG전자는 초대형·고화질 영역 공략에 집중했다.
LG전자가 QD-LCD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큰데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LCD TV 영역에서의 리더십 확보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LCD TV시장에서 금액기준 QD-LC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8.4%였다. 올해는 사상 처음 20%(22.3%)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글로벌 출하량 역시 지난해 대비 26%가량 늘어난 1666만8100대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2000만대(2150만6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LCD TV 수요 침체 속에서 연평균 20%가 넘는 고공 성장을 거듭하는 영역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