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기 간 초연결의 가치를 일상과 환경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연결(Connections that matter)'을 가전 분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단순히 기기 간 연동으로 정보를 공유·제어하는 것을 넘어 환경(Planet), 사람(People), 미래(Possibility)의 가치사슬을 이어 인류를 향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의미 있는 연결 비전의 중심에는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자체 조사를 통해 70%의 유럽 소비자들이 스마트 홈 혁신에 기대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2억8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발전시켜, 일상 속 중요한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결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연결 가치를 에너지 효율 증대와 환경보호로 넓힌다. 월별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목표 사용량에 도달하기 전 자동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AI(인공지능) 절약 모드'에 이어 일상생활에서도 탄소 절감에 참여할 수 있는 '탄소 집약도'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냉장고, 세탁기 등 비스포크 가전 9종과 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절약 모드는 연내 68개국으로, 탄소 집약도 정보는 현재 43개국에서 계속 늘려나간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EHS) 신제품을 내놓는다. EHS는 에어컨 실내기에서 냉매와 물의 열교환으로 열 에너지를 만들어 바닥 난방과 온수까지 가능한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냉매 R290를 탑재한 EHS 신제품을 9월 출시한다.
차별없는 사용자·기기 간 연결을 위한 접근성 개선 기능도 소개했다. △제품의 기능과 서비스 콘텐츠를 읽어주는 '토크백(TalkBack)' △가전제품 기능 구별이 가능한 사운드 UX △저시력자를 위해 윤곽선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릴루미노 모드' △색약자를 위해 색상을 보정해주는 '씨컬러스 모드' 등이다.
에이미 홀로렌 삼성전자 영국법인 프로는 “삼성전자는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경영과 제품 전 과정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FA 2023은 세계 150개국, 2000여개 기업이 전시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한국 기업도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170여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베를린(독일)=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