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배터리의 에너지밀도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믹싱 장비 사업에 진출해 2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발전에 맞춰 제조사들이 믹싱 장비 신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믹싱 장비는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전극 공정 앞단에서 쓰인다. 양·음극 활물질과 도전재, 용매 등 재료를 일정 비율로 혼합해 슬러리 형태로 만든 후 전극 공정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1981년 설립된 제일엠앤에스는 식품, 제약 장비로 시작해 2000년대 초반 이차전지 믹싱 장비 사업에 진출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재는 믹싱 장비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85%를 차지한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유럽 노스볼트 등에 장비를 공급하며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고 설비 투자 규모도 확대되면서 믹싱 장비 수주 잔고는 매년 최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최소 4배 이상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61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 매출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5월 김해 3공장을 증설했다. 이천 본사 내 생산 공간도 확충했다. 수주 물량이 확대되고 있어 이천과 김해사업장 추가 생산 용량 증설도 고려 중이다. 배터리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대응해 스웨덴, 캐나다, 헝가리, 미국에 해외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사업이 확장하며 운영 자금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제일엠앤에스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만간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 공모된 자금을 바탕으로 설비 투자 여력을 확충해 국내외 배터리 업계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기술 발전에 대응해 차세대 믹싱 장비 공급도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업계 관심사는 음극 에너지밀도 향상이다. 양극재 에너지밀도 증가가 한계에 이르면서 음극재 기술 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믹싱 장비 중에서도 음극 믹싱장비 기술 난이도가 높다.
이 대표는 “음극은 기본적으로 양극보다 점성이 높은데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물질 안에 들어가는 고형분 함량을 올리면 제형이 단단해져 이를 균일하게 믹싱하는 설비 기술이 더욱 필요하다”며 “제일엠앤에스는 우주항공, 제약, 식품, 화장품 등 사업 분야에 장비를 공급하며 다양한 물질을 다룬 경험이 충분한 만큼 안정적인 믹싱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의 수요에 맞는 차세대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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