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대출이 대환대출플랫폼에 추가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인터넷뱅크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비상금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들이 취급 중인 SGI서울보증보험 담보 300만원 이하 마이너스통장이 대상이다. 기존에는 무담보 개인신용대출 중 건별대출, 장기카드대출(카드론)만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갈아타기가 가능했는데, 인프라 개선을 통해 3분기부터 소액 마이너스 통장이 추가되는 것이다.
비상금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인터넷뱅크로 갈아타기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8월 현재 인터넷뱅크 비상금 대출 금리(최저 기준)는 △카카오뱅크 4.73% △케이뱅크 5.95% △토스뱅크 6.16%로, 주요 시중은행인 △국민은행 6.77% △우리은행 6.82% △신한은행 6.75% △하나은행 5.98%에 비해 1% 이상 낮다.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인터넷뱅크에게는 일면 호재다. 300만원 이하 마이너스통장 이용자는 직장·소득 등을 따지지 않아 금융이력 부족으로 신용점수가 낮은 20대 청년 '씬파일러' 비중이 높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소액 대출이지만 중·저신용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금 대출 이동 규모가 인뱅 건정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 이자 미납률은 24.5%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전 연령 중 가장 높고,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 대비 2배였다.
금융당국은 2021년 인터넷은행 3사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설정토록 했다. 올 연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를 달성해야 한다. 6월 기준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7.7% △케이뱅크 24% △토스뱅크 38.5%로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2사는 5~8% 비중을 높여야 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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