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김천 그라스울 2호기 가동…“무기단열재, 연간 18만톤 생산”

정몽진 KCC회장이 31일 김천공장 그라스울2호기의 가동을 알리는 의미의 불씨를들고 있다.
정몽진 KCC회장이 31일 김천공장 그라스울2호기의 가동을 알리는 의미의 불씨를들고 있다.

KCC(대표 정재훈)는 31일 김천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김천공장에서 신규 그라스울 2호기의 가동을 알리고 무사고 무재해를 염원하는 통전(通電)식과 안전기원제를 함께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행사에는 정몽진 KCC 회장, 정재훈 대표이사 및 임직원, 협력업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기저항로의 통전식과 라인 투어를 진행했다.

그라스울 2호기는 단일 생산 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약 4만8000톤 생산능력(capa)을 갖춰 하루에 160여톤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2050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최첨단 전기저항로 설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환경 오염을 원천 방지했다. 1호기와 마찬가지로 습식 전기집진기(Wet-EP)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제거 효율을 극대화해 일반 용해로보다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도록 했다.

KCC는 지난해 증설된 문막공장 라인을 포함해 연간 총 18만톤 규모의 그라스울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2호기는 시험생산을 거쳐 9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공급부족이 우려됐던 무기단열재 국내 수급 활성화가 기대된다.

KCC가 생산하는 그라스울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Wool)과 같은 형태로 만든 후 롤, 보드, 패널, 커버(보온통), 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한 대표적인 무기단열재다.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단열재와 달리 오염물질을 방출하지 않으며, 단열성과 불연성이 우수하다.

김천공장은 2012년 7월 세라믹화이버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 미네랄울, 2016년 4월 마이톤 천장재, 2017년 3월부터 그라스울을 생산해왔다. 이번 그라스울 2호기 증설로 명실상부한 무기단열재 종합 생산 메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증설에는 약 1000억원이 투자되었으며, 김천공장 설립 이후로는 총 5,000억원 가량이 투자됐다.

김학경 KCC 건재사업부 상무는 “건축물 화재 안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정부 정책 기조 역시 강화되면서 무기단열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설은 국민적 요구와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KCC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KCC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