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인기, 외국인 국내 카드 사용액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코로나 이후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2분기 외국인 국내 카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분기 누적 외국인 국내 카드 실적과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 증가로 우리 국민 해외 카드 사용도 소폭 늘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은 24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19억5900만달러) 대비 27.4% 증가한 규모다.

이는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2분기 누적 외국인 국내 카드 사용액은 △2019년 47억52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2020년 22억5700만달러 △2021년 16억8200만달러 △2022년 21억740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44억5400만달러(2분기 누적)로 집계돼 다시 45억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7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7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약 103만2000명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관광 인기, 외국인 국내 카드 사용액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해외직구가 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액도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거주자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46억4600만달러로 1분기(46억100만달러) 대비 1.0%(4500만달러) 증가했다.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495만2000명)가 1분기보다 0.5% 정도 줄었지만, 해외 직구액이 3개월 사이 12억달러에서 12억4000만달러로 3.8%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분기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카드 사용금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