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영업 확대에 나섰다. 얼어붙었던 부동산 경기에 점차 온기가 돌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채널 다변화,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최근 현대홈쇼핑에서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집테리어' 방송을 개시했다. 현대리바트가 가구가 아닌 집테리어 서비스로 홈쇼핑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은 집테리어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인테리어 상담을 접수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3일과 29일 두 번의 방송 결과 기존 인테리어 시공 상담 상품 대비 40% 이상 접수 콜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과 현대리바트는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방송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샘은 인테리어 팝업 쇼룸 '오픈하우스'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오픈하우스는 한샘이 리모델링을 마친 고객 집을 아파트 단지 내 모델하우스로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팝업 쇼룸이다. 오픈하우스를 제공하는 고객은 최대 30% 공사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샘은 인테리어 공사 이후 입주 전까지 일정 기간 집이 비는 경우가 많은 점을 착안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 인테리어 공사 수요가 높은 구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오픈하우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침대업계도 나란히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시몬스는 전국 매장에서 매트리스 최대 20% 할인, 침실가구 최대 30% 할인 혜택을 담은 안심 침대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에이스침대는 오는 9월 24일까지 창립 6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업계는 하반기 부동산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8만2812호로 작년 동기 대비 25.6% 늘었다. 거래량이 바닥을 찍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약 64.9%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2021년에 비하면 아직 60% 수준이지만 점차 온기가 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반기 입주 물량에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하반기 예정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2만3000호다. 청담, 신반포, 방배, 문정 등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입주 수요가 있어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경우 약 3000세대 규모에 달하는 서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입주를 앞두고 지난 7월 강남 3개 지점 매출이 전월 대비 37% 신장하는 효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부동산 경기가 가구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가구업체들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프리미엄 전략을 선보이며 점차 늘어나는 가구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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