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가 협업툴 '팀업' 서비스를 종료한다. 협업툴 사업을 접는다는 의미로, '인공지능(AI) 휴먼' 등 AI 분야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스트소프트는 팀업을 오는 12월 31일까지만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5년 출시한 지 9년여 만이다. 수익성이 지속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팀업은 올해 들어서만 최소 10차례 이상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접속이 해제되거나 지연됐다. 사용자 불편·불만이 누적됐다. 네이버웍스, 슬랙, 팀즈 등 국내외 기업 간 거래(B2B) 제품과 경쟁에서 뒤처졌다.
팀업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 스탠다드·프리미엄, 온프레미스(구축형) 세 가지로 모델로 구성됐다. 스탠다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료다. 총 누적 고객사와 이용 고객은 2만2000개사, 24만명을 상회한다.
대표 고객사로는 NH농협은행과 한미사이언스,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있다. 금융, 바이오, 조선 등 주요 산업군을 아우른다.
이스트소프트는 팀업 서비스 종료로 여유가 생긴 인적·물적 자원을 AI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AI 휴먼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AI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났다.
AI 휴먼은 생성 AI로 구성하는 가상 인물이다. 저렴한 제작 비용으로 가상 인물 얼굴과 몸짓,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구현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파트너십을 체결해 다국적 언어를 구사하는 AI 휴먼 앵커를 선보인 바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팀업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면서 “이미 계약한 기존 B2B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기술 지원 등은 당분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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