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런던협약·의정서에 가입한 88개국 정부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명백한 런던협약·의정서 위반이라는 내용의 친서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런던의정서 제1조는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로부터 폐기물을 버리는 행위를 투기로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배출되는 해저터널은 런던의정서상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에 속하기 때문에 명백한 런던의정서 위반”이라며 친서 발송의 취지를 밝혔다.
친서에는 오는 10월2일부터 열리는 런던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친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중국 정부를 포함한 런던협약·의정서에 가입한 88개국 정부 수반에 발송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의원외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의원외교단체들을 활용하여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 의회를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의 불법행위를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4일에도 국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공동회의도 개최한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조셉 벅슨 미국 워싱턴사회적책임의사회 핵무기철폐위원회 공동대표,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가 미국 측 패널로, 장무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가 중국 측 패널로, 마쓰쿠보 하지메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사무국장이 일본 측 패널로 각각 참여한다. 회의 직후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공동결의문도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