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에서 흑연 공급망을 확보했다. 흑연은 2차전지 핵심 소재로 현재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중국산이 장악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를 방문해 2건의 '흑연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는 이번 2건의 MOU 체결을 통해 연간 약 9만톤의 인상흑연 공급을 확보했다. 이번 MOU는 비(非)중국산 흑연 공급처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2025년부터 북미로 공급되는 음극재에 중국산 흑연이 포함되는 것을 통제할 계획이다.
첫번째 MOU는 지난달 28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체결됐다. 포스코인터는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몰로(Molo) 흑연광산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는 몰로 광산에서 생산되는 인상흑연(연간 3만톤) 또는 구형흑연(연간 1.5만톤)을 10년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확보한 흑연은 그룹 내 2차전지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이어 이달 1일에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두 번째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는 호주 블랙록마이닝의 증자에 참여하고 천연흑연 구매권한 수량을 연간 6만톤까지 확대하는 것을 협의할 계획이다. 호주 블랙록마이닝사는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흑연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5월에도 블랙록마이닝사와 마헨지 광산에 1000만불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25년간 연간 약 3만톤씩 총 75만톤 규모의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에 자신 있게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5년간 쌓아온 비철금속 글로벌 사업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사업 디벨로퍼이자 트레이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그룹사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에 한 축이 되고 국가 자원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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