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은 '누구나 팔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1인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에 특화된 상품 카테고리로 서비스를 확대해 더욱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안현정 그립컴퍼니 부대표는 네이버·쿠팡·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을 거친 커머스 전문가다. 2019년 김한나 대표 제안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상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한다는 아이디어가 한국에서는 제대로 구현된 적이 없었다”며 “e커머스 시장에서 물류 혁신 이외에 다른 혁신이 있다면 라이브·영상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립은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유롭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7월 기준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설치 수는 760만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30만명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100억원, 일 평균 라이브 방송 횟수는 1300회 이상에 달한다.
그립의 차별점은 소통과 편리성이다. 쿠폰을 일정 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에게 주거나 선착순·경매 등 당첨자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등 게임 요소를 기능으로 녹인 점이 특징이다. 판매자 또한 라이브 방송 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플래시 상품' 기능을 통해 보다 쉽고 자유로운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그립은 1%대 낮은 반품률을 유지 중이다.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특히 셀러·고객 인터뷰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서비스 개선점을 발굴하고 있다.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는 커머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서비스 '그립원'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그립 클라우드'도 제공한다. 그립원은 그립 내 라이브커머스 창작자와 소형 셀러·기업을 이어주는 매칭 솔루션이다. 그립클라우드는 기업 자사몰에 적용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CJ올리브영, 신세계백화점, 마켓컬리 등 30여 개 이상의 국내외 파트너를 두고 있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며 “다른 회사와 달리 그립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립은 향후 라이브 방송 이외에 상시 판매 계좌를 다방면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유저와 셀러를 더욱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한다.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협업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모바일웹으로 론칭한 미국 플랫폼은 국내 앱과 통합해 새롭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앞으로는 라이브 이외에도 다양한 계좌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셀러와 소통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술품 경매나 재능 판매와 같이 라이브 방송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품 카테고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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