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내비게이션 '티맵(TMAP)'이 운전자용 내비게이션 출시 22년 만에 대중교통과 개인형 이동장치(P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다시 태어났다.
티맵모빌리티는 4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뉴 티맵(v10.0)'을 이날부터 순차 배포한다고 밝혔다. 별도로 제공하던 티맵 대중교통 서비스를 통합,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에 최적화한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올 뉴 티맵은 '통합'과 'AI 기반 개인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이동 가치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티맵의 독보적인 데이터 경쟁력과 AI 모빌리티 기술로 이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올 뉴 TMAP 핵심은 '통합'과 '개인화'다. 길 안내·주차·대리 등 운전자 위주 서비스에 대중교통을 통합했다. 공항버스 조회와 예약 기능을 도입하고 내달에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추가한다. 모든 이용자가 어디로 이동하든 자동차와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다.
양성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출퇴근길 주로 이용하던 지하철이 장시간 지연될 경우 빠르게 다른 수단을 조회·선택할 수 있다”면서 “길안 내를 받은 후 도보 이동이 길다면 주변 킥보드 등 PM 수단을 탐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장소 검색과 식당·숙박 예약 등 '모빌리티 라이프' 영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한다.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 중인 맛집, 명소 정보에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등의 정보와 예약 기능을 연내 도입한다.
차량 구매·정비 등 '카라이프' 서비스도 강화한다. 신차·시승차·중고차와 용품 판매 서비스를 넘어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정비 서비스까지 안내한다. 운전 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한 정교한 중고차 가격 산정 서비스도 연내 개시한다.
티맵 길 안내 건수는 연평균 44억건으로 국민 모두가 최소 나흘에 한 번 티맵을 통해 길 안내를 받은 것과 같다. 지난해 티맵이 안내한 주행거리는 519억㎞로 지구와 태양 사이를 무려 17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축적한 데이터는 개인화와 통합 모빌리티 구현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정보·활동·운전 습관 등 개인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구축된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관리한다.
정민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티맵이 보유한 이동 데이터는 통합과 개인화를 위한 독보적 자산”이라며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개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은 사용자 정보·활동·운전습관 등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사용자 집단을 분류하고 관심사와 상황을 매칭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한다. 실시간 수요공급 기반 가격 모델 외에 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벤츠 최고 소프트웨어 담당자(CS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양사의 긴밀한 협업을 강조했다. 외스트버그 CSO는 “벤츠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성과 티맵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서의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