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개인화된 디지털공간 정의
“도로 위 삶의 순간 더욱 가치있게”
헝가리 신공장 전장 사업 확장
LG전자가 고객 중심의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경험 테마 '알파블(Alpha-able)'을 제시했다. 'SW 중심 차량(SDV)' 시대에 맞춰 전장 사업을 고도화해 기존 가전 분야에서 쌓은 고객경험의 가치를 모빌리티 분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에 첫 전기차 부품 공장을 구축해 전장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를 갖고 이 같은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LG전자의 전장 거래처와 및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가전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를 쌍두마차로 내세워 LG전자의 체격을 더욱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조 사장은 이날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70년 가까이 가전 사업을 영위한 것을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모빌리티 사업계획과 구상을 아우르는 테마로 '알파블(Alpha-able)'을 내세웠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아울러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이들 모두를 가능케 하는 의미로 알파블을 꼽았다.
조 사장은 “고객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전자가 글로벌 고객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고, 43%는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다.
LG전자는 모빌리티 사업 확대 차원에서 유럽 내 첫 전기자 부품 공장 신설 계획도 전했다. LG전자와 글로벌 부품기업 마그나의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2025년까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연면적 2만6000㎡ 규모로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 신공장은 구동모터를 생산하며 추후 수요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은 5일 엿새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전동화 혁신 기술과 모빌리티 트렌드를 소개한다. 유럽 완성차 업체과 협력하는 한국 기업도 주목받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도 전장 관련 차세대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뮌헨(독일)=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