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난 카카오 재무그룹장(CFO)이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카카오는 해당 금액을 환수 조치했으며 법인카드 사용처나 한도 규정을 강화키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1일 재무그룹장을 맡고 있는 A 부사장의 상임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결과를 사내에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최근 A 부사장이 법인카드를 게임 아이템 결제 등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는 제보가 접수됐고, 카카오 윤리경영팀은 즉시 조사에 나섰다. 카카오는 제보 내용 중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는 여러 차례 상임윤리위원회를 열고 A 부사장의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상임윤리위원회는 경영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직책과 직군, 연령대로 구성됐다. 일종의 배심원제다.
A 부사장이 사용한 법카는 '공동체 콘텐츠 구매가 가능하다'는 항목이 있어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다만 1억원이라는 사용 규모가 문제가 됐다. 카카오는 개인 법인카드가 수당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만큼 어느정도 자율성은 인정하지만 사용 규모가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게임 아이템을 구매해 현금화를 시도했는지 등도 살펴봤지만, 이같은 문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금액은 환수 조치했고, 이번 일을 계기로 법카의 사용처나 한도 규정을 더 명확하게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