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이 희망하는 적정 환율은 원달러 기준 현재보다 약 60원 낮은 1262원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의 절반 가량이 현재 환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지만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수출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적정 환율은 미국달러 기준 1262원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1195원, 하반기 예상 환율은 1329원으로 조사됐다.
수출 중소기업의 48.7%는 조사 시점의 환율(1달러당 1325원)이 기업 채산성에 긍정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26.3%였다.
긍정 영향 이유로는 영업이익 증가가 89.2%로 절대적이었다. 고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폭은 0% 이상 5% 미만이 60.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 이상 10% 미만이 33.8%를 차지했다.
수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현재 환율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0.9%였으나, 수출액 10억원 미만인 경우 34.9%만 긍정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수출액이 클수록 고환율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정 영향 이유는 응답 기업의 73.8%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증가를 꼽았다. 영업이익 감소와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는 각각 35.0%, 26.3%였다. 물류비 부담 증가도 20.0%에 달했다. 고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폭은 0% 이상 5% 미만이 56.3%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방법으로는 수출단가 조정이 23.7%로 가장 많았다. 원가절감과 대금결제일 조정이 각각 16.4%와 6.9%로 뒤를 이었다. 환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 기업도 49.3%로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정부에 바라는 환율 변동 대응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이 61.5%로 가장 많았다.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은 22.4%, 환변동보험 지원 확대는 12.2%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과거 고환율은 수출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으나, 최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부정적 영향도 늘어났다”면서 “정부의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환율 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출 관련 금융·보증, 환변동 보험 등 지원을 확대해 수출 기업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