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는 지가 상승 등으로 점차 교외에 자리잡는 추세인 탓에 인력 채용에 늘 어려움을 겪습니다. 여기에 인건비나 설비 자동화 비용 부담도 쉽지 않은 탓에 가파르게 증가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의 김재성 로봇사업2본부장은 물류센터 현실을 이같이 진단하며 “물류센터의 로봇 도입은 인력난 극복을 해결하기 위한 정해진 미래 수순”이라고 전망했다.
트위니는 4월부터 '나르고 오더피킹' 본격 판매에 나선 상태다. 오더피킹이란 물류센터에서 고객 주문과 동시에 배송을 위해 보관 창고에서 물건을 배송처별로 분류하는 작업으로, 물류센터 업무 중 가장 많이 노동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이러한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자율주행 로봇으로 작업 과정 중 오류 발생 확률이 줄고, 최적 경로를 계산 후 이동하는 로봇 특성에 따라 작업 효율이 높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나르고 오더피킹은 판매 직후 중소형 물류센터 기준 4건 계약을 완료했다.
김 본부장은 “기존에는 물류센터에서 노동력 투입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했으나, 나르고 오더피킹 도입 이후 즉각적으로 작업 정확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점 또한 트위니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 중국 등 외산 로봇을 들여와 일부 수정 및 개조를 거친 뒤 물류센터에 공급하는 형태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는 고객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트위니는 소프트웨어(SW)를 직접 만들고 하드웨어(HW) 또한 국내 OEM 방식으로 제작하면서 실시간 유지보수 대응은 물론 테크닉 베리에이션 확대도 빠르다”고 말했다.
실제 트위니는 제품 공급 이후 고객이 추가적으로 요구한 적재 공간 및 무게 확보, 피킹 시나리오 다양화 등 요구사항을 곧바로 적용하고 있다.
효율적 공간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물류센터에서 별도 인프라 설치 없이 도입이 가능한 점 또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김 본부장은 “물류센터는 효율성 확보를 위해 메자닌(중이층) 구조를 선호하는데 이로 인해 작업장 내 단차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단차 실내 환경에서 로봇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기업은 트위니가 유일하며, 어떠한 설치나 제약사항 없이도 물류로봇을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니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공급 확대와 함께 사용성 및 생산성 검증을 통해 신뢰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북미시장 진출을 준비 중으로 이와 관련해 배터리 인증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김 본부장은 “이미 초반에 도입이 이뤄진 물류센터에서 확산 전개를 희망하면서 실제 가시적인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이외에도 많은 고객을 발굴하고 적용 대상을 확장하고 고객 니즈 반영을 통해 나르고 오더피킹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