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다. 민간·정부 소비와 더불어 대부분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부진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겨우 면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실질 GDP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수출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0.3%)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민간 소비 덕분에 올해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까지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다.
플러스 기조에도 2분기 성장률을 보면 대부분 하락했다.
민간 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정부 소비는 1997년 1분기(-2.3%) 이후 -2.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부진 등으로 0.8%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가 줄었지만, 기계류가 늘어 전체적으로 0.5% 증가했다.
성장률 악화에도 실질 GDP가 늘어난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덕분이다. GDP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부문이 전분기 0.4%포인트(P)에서 -0.8%P로 마이너스 전환한 가운데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가 전분기 -02%P에서 1.4%P로 플러스 전환했다. 순수출이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순수출 증가는)수입이 그간 크게 늘었던 원유 등 에너지류 재고조정 과정에서 줄어 감소했다”며 “반면 수출이 1분기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자동차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반도체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2% 줄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9조3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크게 줄어 명목 GDP 성장률(0.9%)을 밑돌았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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