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청약 시장 경쟁률이 연초 대비 130배 증가한 데다 상승세인 부동산 시장 관련 지표들이 미뤄둔 분양 사업을 재개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RED에 따르면 9월 전국 예정된 분양물량은 3만2345가구로 작년 동기(2만1337가구) 대비 52%가 증가했다. 전월 실적(1만4863가구) 대비로는 117.62%가 급증했다. 이 중 일반분양가구 수는 2만1998가구로 작년 동기(1만6105가구)비로는 37%가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달 예정 분양 물량은 수도권이 1만7920가구(△서울·9122가구 △경기·5869가구 △인천 2929가구) 지방이 1만4425가구(△부산·5828가구 △전남·2615가구 △광주·1872가구 등)로 집계됐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7월부터 이어진 단지별 청약 흥행 소식이 8월에도 지속됐고, 미뤘던 하반기 분양들이 재개되면서 분양실적률은 절반을 넘겼다”며 “단지별 청약 성적이 엇갈리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청약시장 분위기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에 9월에도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부터 시작된 상승 기조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은 강동구·동대문구·서초구 등 도심 주거지에서 분양이 계획돼 있다”며 “지방에선 최근 분양성적이 양호한 광주·강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분양 물량이 올 하반기에 들어서 급증한 이유는 최근 청약 시장의 열기가 매우 뜨거워 서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 기조가 수요자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면서 청약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 홈 자료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기준) 올해 1월 0.28대 1이던 1순위 경쟁률은 8월 들어서 36.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개월 만에 약 130배가 증가한 셈이다.
월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월 0.28대 1 △2월 2.12대 1 △3월 6.74대 1 △4월 8.49대 1 △5월 6.78대 1 △6월 21.95대 1 △7월 9.31대 1 △8월 36.62대 1로 등락이 있지만, 상승세가 유지되는 분위기다.
청약 경쟁률 상승과 관련해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에도 청약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정부가 부부의 통장 보유 기간을 합산하고, 부부의 청약 기회도 인당 1회로 늘리는 등 청약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기에 연내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7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2251만으로 작년 동월(2030만원) 대비 10.88%(221만원)가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9.51%(1635만원→1954만원) 상승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저출산 극복을 위한 주거지원 방안'에서 △청약저축 가입기간 산정 시 배우자 보유기간 합산 △중복 청약 당첨 시 먼저 신청한 건은 유효 처리 등 일반공급 청약 제도 개선을 2024년 3월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약 시장의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자 건설사들은 꿈틀대는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는 단계로, 시장이 안전궤도에 안착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옴에 따라 건설사들도 침체기 대비 분양에 많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예전과 같은 호황기는 아니기에 중견·중소가 직접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정도가 된 후에야 중견·중소도 주택시장이 회복됐다는 것을 온연히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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