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문가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수립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전기본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력수요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수요와 전기화 등을 고려해 9차·10차 전기본에 비해 상향할 전망이다. 상향된 전력수요는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총괄위원회는 지난달 말 11차 전기본 실무반(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워킹그룹장도 호선했다. 산업부는 지난 7월 11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워킹그룹 구성까지 완료한 셈이다. 11차 전기본 수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본은 중장기 전력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전력설비 확충을 위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수립되는 장기 행정계획이다. 총 15년 간의 전력 설비계획을 반영한다. 연도별로 발전소 설비 준공 일정, 전력수요 전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에너지정책을 구현하는 핵심 계획으로 꼽힌다.
산업부와 전기본 참여 전문가들은 11차 전기본에서 9·10차 전기본에 비해 전력 수요 전망을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에너지 전문가는 “(전력수요 전망) 모델링은 기존의 방법을 도입하되 추가 가정을 현실화할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지난 전기본보다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와 11차 전기본 참여 전문가들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수요를 반영한다. 구체적으로 7~10차 전기본에서 활용한 전력패널·거시모형을 활용해 기본적인 전력수요 전망을 도출한다. 이에 더해 전기화 수요, 데이터센터, 반도체·이차전지 수요 등도 추가로 검토해 반영한다. 특히 최근 들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산업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9차 전기본에서 전력소비량이 2023년 525.1TWh에서 2034년 554.8TWh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차 전기본에서는 2023년 553.4TWh에서 2036년 597.4TWh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차 전기본은 전력소비량이 600TWh 이상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전력수요를 대체할 무탄소 에너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신규 대형 원전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전기본 편입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신규 원전이 필요한지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과학적인 분석으로 전기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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