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단순 대응을 넘어 근본적으로 모빌리티 산업 전환을 주도하겠습니다.”
김용화 현대자동차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주최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과제' 토론회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단순히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를 넘어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기조 발언에서 “현대차 강점인 차량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차량, 로보틱스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수소에너지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에도 노력하고, 포괄적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SW)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가까운 미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물론 수요응답형 모빌리티까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이 주최했다. 참석 의원들은 전통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과 지원책도 논의했다.
모임 공동대표인 김병욱 의원은 “민주당스럽지 않은 연구모임이라는 말에 쑥스럽지만, 잘못에 근거한 선입견보다 긍정적 변화의 주체로 기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많은 의원이 공감한다”며 “재벌이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술을 갖고 국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기업은 정치권에서 도와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병훈 의원은 “선대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우리 국민이 많은 신세를 졌다”며 “불모지에서 자동차와 선박을 만드는 업적을 세운 정 회장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규제 개선이나 인프라의 선제적 마련을 위해 제도적으로 뭘 해야 할지 알려주시면 반영하고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박성규 HMG 경영연구원 상무는 종합 토론에서 “희토류 등 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적 대응 방안이 절실하다”며 “최근 강화되는 공급망 차원 규제 대응에 국가적 관심과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은 지난 6월 삼성그룹 오너 경영의 긍정적 측면을 평가하며 친기업 기조로 변화를 주문하는 내용의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