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공천장을 수여 받은 진교훈 민주당 후보도 승리를 자신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 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윤석열 정권의 예상하지 못한 상상 초월의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멈춰 세워야 하는데 이번 10월에 치르는 유일한 재·보궐선거인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진 14명의 예비후보에 대해 검증을 실시한 뒤 컷오프를 거쳐 경찰청 차장 출신 진교훈 후보를 유일한 후보로 선정했다. 사실상 전략공천이다. 압축된 후보군은 물론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은 꾸준히 경선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 후보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추가 공모 절차로 신청을 받은 인물이다. 추가 공모 당시 공관위는 자격 기준을 기존 '6개월 이상 권리당원'에서 '현재 권리당원'으로 완화하는 등 전략 공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는 현재 여당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재공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이른바 '경찰청 차장 대 검찰 수사관의 대결' 구도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필승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를 통해 국민께 윤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경고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와 다음 선거(총선)는 선관위와 경찰, 검찰 등이 총동원돼 흠집 내기와 조작 등으로 얽어맬 가능성이 크다. 각별하게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전략 공천에 따른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남겼다. 이 대표는 “진 후보가 당내 화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달라. 다른 후보들의 서러움을 잘 보듬어 달라”며 “당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예비후보들이 경선 기회도 없이 물러선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씀드린다. 민주당은 그분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천장을 받은 진 후보는 본격적으로 민주당의 유니폼을 입고 선거 준비에 나서게 됐다. 그는 재·보궐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진 후보는 이날 공천장 수여식 이후 조정식 사무총장 등과의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이 어느 분을 공천하든 중요하지 않다. 경찰청 차장까지 지냈던 사람으로서 (선거법) 위반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특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검찰과 경찰의 대립 구도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누가 구정을 잘 이끌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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