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 외부가 자동차 타이어로 빼곡히 덮인 모습이 위성에서 포착됐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항공기를 방어하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추측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전문기 '에비에이셔니스트'(theaviationist)에 따르면, 1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 약 700km 떨어진 러시아 사라토프주 엥겔스-2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략폭격기 Tu-95 모습이 담겼다.
확대한 사진을 보면 전폭기를 자동차 타이어로 추정되는 물체가 뒤덮고 있다.
매체는 소형 자폭 드론의 경우 일정 거리를 두고 자폭하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발한 드론 파편으로부터 날개의 연료 탱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었다.
자동차 전문 매체 더 드라이브는 “타이어는 크루즈 미사일이 목표물을 인식하는 데 사용하는 비행기의 적외선 신호를 교란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타이어 방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시작된 이후 포착됐다. 러시아가 유사시 핵무기까지 수송할 수 있는 대표 전폭기 Tu-95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점에서 가성비 높은 방어라는 평가와 되레 더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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