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최근 7나노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를 출시해 화제다.
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기린9000' 칩을 탑재했다.
7㎚ 공정 반도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XS'에 탑재된 A12 바이오닉 칩과 동일한 수준이다. 테크인사이트는 메이트60 프로의 칩이 세계 최첨단 기술보다 2∼2.5단계 뒤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메이트 60 프로의 통신 속도가 최신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강력한 반도체 규제를 가해 왔다. 이 같은 제재를 뚫고 화웨이가 중국의 자체 개발 5G 칩을 탑재하는 데 성공하면서 대중 제재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 시기만 앞당기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미국의 대중 제재 이후 전세계 시장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이번 개발을 계기로 과거의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