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행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교과 과정 내 킬러문항을 배제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어의 경우 정보량, 전문 지식 용어 등 고난도 특정 지문이 출제되지 않았고, 수학 주관식 문항도 쉽게 나와 고난도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부합했다는 것이다. 대신 이번 9월 모평은 킬러문항은 출제하지 않았지만 지문, 정답지 등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
9월 모평에 대한 입시학원의 분석을 살펴보면 국어영역은 전년 수능과 올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진학사는 킬러문항으로 지목됐던 국어 독서 지문의 경우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어 간 관계 추론 문제(14번, 15번), 핵심 대상 상관관계(11번)를 파악해 풀어야 하는 문제가 지문마다 1~2문제가량 배치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공통과목 고난도 문항이 쉽게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계산 과정이 필요한 중상 난도 문항과 기존 기출 문제 스타일과 다른 형태 문제가 출제돼 시간 관리가 필요했다는 평이다. 선택과목에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난도는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6월 모평 난이도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고난도 유형으로 불리는 빈칸 문제의 문장과 어휘의 난이도가 쉬워졌고 추상적인 내용이 배제돼 지문 자체의 난이도가 낮았다. 영어영역의 EBS 연계율은 50% 가량으로 유지됐고, 소재, 주제 등은 유사했으니 지문은 다르게 나왔다.
종로학원은 “수학에서 고난도 문제가 배제돼 수학 변별력이 약화 될 수 있을 가능성을 대비해 과탐, 국어 과목을 더 충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