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파업을 강행한다. 현대차 노조의 임단협 관련 파업은 5년 만이다. 기아 노조도 이날 파업 여부를 결정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현대차·기아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신차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3일과 14일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앞서 노사는 6월 13일 상견례 이후 21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 7일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금 350%+850만원 지급(올해 3월 이미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10주는 별도) 등을 담은 2차 임금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최장 64세)과 함께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을 비롯해 임금 성과급, 수당 인상, 고용 안정, 신규 채용 등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기아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지회별 지정 투표장소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31일 사측과의 9차 본교섭을 마친 후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같은 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낸 바 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와 별도로 사측과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