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흠뻑 젖은 건설 노동자의 수건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8/01/rcv.YNA.20230801.PYH2023080111920001300_P1.jpg)
신한은행과 페이컴즈가 손잡고 개발한 '차세대 클린페이'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임금·대금 체불을 원천봉쇄해 민·관 건설 프로젝트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신한은행과 페이컴즈에 따르면 연말까지 경기도 김포시와 전남 장흥군, 그리고 ㈜대림이 차세대 클린페이를 도입한다. 특히 대림은 건설 대기업 중 처음으로 차세대 클린페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페이컴즈가 공동개발한 차세대 클린페이는 건설·개발 프로젝트에서 건설 근로자와 하도급 업체 대금 지급을 보장하는 특수목적용 자금관리시스템이다. 계좌가 아닌 계정 기반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한편, 초기 단계부터 지급금을 채권신탁해 발주기관이나 원청사, 도급 업체에서 압류 등으로 자금이 묶이더라도 대금 지급이 가능하다. 전체 시스템 운영은 페이컴즈가, 자금 관리는 신한은행이, 채권신탁은 교보증권이 맡는다.
신한은행과 페이컴즈는 2020년 말 차세대 시스템 개발 이후 2022년까지 기존 클린페이 시스템을 도입한 곳에서 업그레이드 해왔다.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대금지급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차세대 클린페이 도입에 불이 붙었다. 김포시, 장흥군, 대림에 앞서 올 상반기에만 인천광역시 자치구 및 시설관리공단, 광주광역시 도시공사가 차세대 클린페이를 도입했다.
페이컴즈 관계자는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클린페이를 신규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지자체나 기관은 클린페이 도입으로 공정거래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고, 민간기업은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어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페이컴즈는 특허와 기술자료 임치제도를 통해 차세대 클린페이 기술 외부침탈을 방지 중이다.
지자체들이 개발·건설 사업에서 대금지급관리시스템을 고도화 하려는 것은 업황 악화와 연관이 깊다. 2019년부터 지자체에 의무화 된 기존 대금지급관리시스템은 실명 계좌 기반으로 운영돼, 부도 등 돌발상황 발생시 압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되며 이같은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 업황이 가라앉으며 하도급·노무비·장비대금이 동시 압류되며 묶이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면서 “기존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대금 지급관리시스템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차세대 클린페이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면서 “지방정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