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티베로, 큐브리드 등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공공 시장에서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산 DBMS가 공공 시장에 진입한 지 10여년이 흐르면서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오픈소스 도입이 늘어난 결과다. 철옹성 같던 오라클 점유율이 흔들리는 등 공공 DBMS 시장 변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3년 공공부문 정보자원 현황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 DBMS 시장에서 티맥스티베로와 큐브리드가 각각 9.79%(점유율 3위), 8.27%(점유율 4위) 를 기록했다. 두 제품의 점유율 합은 2위 마이크로소프트(15.87%)를 넘어섰다.
2018년 티맥스티베로와 큐브리드 점유율은 3.98%, 2.88%로 지난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공공에서 국산 DBMS 입지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다.
국산 DBMS가 공공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은 제품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산 DBMS는 외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티맥스티베로는 제품을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공공 등 주요 시장 대응력을 높이며 윈백(자사 제품으로 교체) 사례를 늘렸다. 큐브리드도 2010년대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 시장에 오픈소스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신뢰를 다졌다.
오라클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5년 전에 비해 10%포인트(P)가량 떨어졌다. 2018년 72.35%에서 지난해 63.3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라클은 제품 가격의 20%가 넘는 유지보수 비용을 해마다 지불해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크다”면서 “국산 제품이 가격대비 성능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채택하는 곳이 늘었고 오픈소스 도입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오라클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국산DBMS 업계는 올해도 공공 시장에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티맥스티베로는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정보자원통합사업), 국방통합데이터센터(국방수송체계 고도화 등),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격교육 공공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정보자원통합사업), 국민연금공단(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큐브리드도 올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모델 적용 위한 지자체 시범사업), 외교부(재외공관 클라우드 기반 해외정보 범정부 활용 체계 구축 사업), 서울특별시(차세대 업무관리시스템) 등 주요 사업을 수주하며 지난해 이어 공공분야 성장세를 지속했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공공에서 국산 DBMS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예전보다 도입 문의나 사례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면서 “꾸준히 점유율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