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3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깜짝 회동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부품 수주를 늘리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BYD와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지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BYD 연구소 주요 관계자가 5~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행사 기간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를 방문했다. 연구소 책임자급으로 이뤄진 BYD 일행은 현대모비스 임원과 함께 전동화 주요 부품을 살피고 논의하는 미팅을 가졌다. 따로 마련된 비공개 부스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 연구진은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기아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타보고, 이에 적용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e-CCPM'에 관심을 보였다. EV9에는 현대모비스의 고전압 배터리시스템(BSA)과 동력전달(PE) 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이 대거 탑재됐다.
BYD의 현대모비스 부스 방문은 당초 예정된 일정은 아니었지만 현대모비스 전동화 주요 부품을 꼼꼼히 살펴 주목받았다. BYD는 중국은 물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다. IAA 모빌리티에서 자사 전기차 6종과 다임러와 합작해 만든 고급 전기차 덴자를 소개했다.
BYD는 올해 1~7월 전기차 150만대를 판매했고 연간 30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BYD를 초청해 수주 미팅을 가졌다. 당시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주요 완성차도 프라이빗 부스를 방문했다.
BYD가 관심으로 보인 e-CCPM은 전동화 뼈대 역할을 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플랫폼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배터리가 많이 들어간다. 현대모비스는 e-CCPM과 함께 BSA, PE시스템 등을 앞세워 전동화 부품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 수주 목표를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대로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올해 누적 수주 3억달러를 돌파했고 중국 복수의 로컬 업체로부터 수주를 늘리고 있다. 아직 BYD와는 전동화 부품 거래가 없다.
BYD는 유럽에 신차 6종을 투입하고 유럽 완성차업체와 합작 전기차도 늘리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BYD로부터 신규 수주를 확보하면 올해 1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IAA 모빌리티 현대모비스 부스에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업체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폭스바겐에서 수주원 규모 BSA 수주를 따내면서 현대차그룹 외 다른 주요 업체로부터 전동화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IAA 모빌리티 사전 행사에서 유럽 지역 수주 목표를 작년 대비 두 배 늘린 12억9000만달러로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스텔란티스를 포함해 23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순항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