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발은 더 많은 이용자가 클룩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에단 린(Ethan Lin) 클룩 대표는 트래블테크로서 견고한 성장을 위해 AI 기능 접목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클룩은 AI를 통해 이용자 행동을 분석,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편의를 향상할 계획이다. 현재 K.AI(카이)라는 AI를 만들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가 여행 관련 질문을 던지면 상황에 맞게 여행 계획을 짜준다. 여행지 정보와 판매 상품 소개, 핵심 리뷰 축약 등 소비자의 피로감을 줄이는 서비스를 AI가 담당한다.
린 대표는 “K.AI는 전통 시장에 가고 싶지만 픽업 서비스의 존재를 모르는 여행객에게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등 궁금증과 애로사항을 해소해 줄 수 있는 AI”라며 “사업을 키우기 위해 내부 인원을 무한정으로 고용할 수 없기 때문에 AI 개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현재 K.AI는 일부 지역 내에만 적용 중이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20% 이용자를 대상으로 K.AI 테스트를 진행해왔다”며 “이용자의 질문, 다양한 정책, 여행 예약에 대해 원활한 응답이 가능하도록 고도화 중”이라고 말했다.
클룩은 40여명으로 구성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팀에서 두 가지 형태의 AI를 연구 중이다. 예측 AI와 생성형 AI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숫자와 이용 빈도다. 예측 AI는 이용자의 행동을 분석하기 위해 특정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룩은 이미 AI를 활용 중인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서비스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린 대표는 “일부 글로벌 트래블테크 또한 AI를 통한 여행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본사 기반 언어 모델을 중심으로 학습됐다”며 “클룩은 글로벌 지향형 AI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학습시켜 현지화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AI는 올해 말까지 클룩이 진출한 나라의 8개 언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각 나라별 문화와 여행객 행태를 반영해 정밀한 안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린 대표는 “한국인, 일본인 등 국적 별 여행 행태는 다르고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표준을 고려하는 동시에 나라별 특수성까지 훈련시켜 현지화에 최적화된 AI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부정확한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도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클룩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린 대표는 “클룩에서 찾는 정보는 여행 한정으로, 일반 생성형 AI에 던지는 질문과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며 “특히 클룩 내 쌓인 리뷰 및 영상 데이터 등은 이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로 이미 신뢰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향후 클룩은 구매의 어려움을 완벽히 해결할 수 있도록 AI를 고도화할 것이라 밝혔다. 소비자 지향적인 서비스를 통해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린 대표는 “연내 AI 기능을 글로벌 서비스에 확장 적용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이용자가 끊김 없는(seamless) 여행이 가능토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방콕(태국)=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