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 TV를 아시아,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본격 출시한다. 시장 수요가 가장 많은 70~80형대 제품을 확보한 만큼 그동안 미흡했던 OLED TV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최근 캐나다에서 83형 OLED TV(모델명: QN83S90CAEXZC)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페루, 아랍에미리트(UAE) 등에도 판매를 예고하는 등 이달 글로벌 곳곳에서 확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한 두 번째 제품인 77형 모델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83형 OLED TV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화이트OLED(WOLED) 패널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10년 만에 재진입한 OLED TV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한 파격적인 동맹의 결과물이다. 지난달 미국과 한국에서 순차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에도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베트남, 페루, UAE, 카타르 등에서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 출시가 유력하다. 초기 출고가는 5000유로(약 714만원)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두 번째 OLED TV(모델명: 77S89C)도 출격을 기다린다.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 패널을 탑재한 모델(77S95C·77S90C)과 함께 77형 라인업을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주요 외신도 이르면 이달 중 출시가 유력하며 초기 출고가는 3500유로(약 50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전파인증을 획득했고, 중동 주요 국가 법인 홈페이지에서도 판매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10년 만에 OLED TV 시장 재진입을 선언하며 현재까지 55·65·77·83형까지 4개 라인업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 수요가 가장 많은 77·83형까지 글로벌 출시하며 LG전자 독주에 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8% 점유율로 시장 2위로 올라섰다. LG전자도 이에 맞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90%에 육박했던 QD-LCD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서로 간 영역 파괴가 본격화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