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해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의총)를 마친 뒤 취재진에 “국방부 장관 해임을 즉각 하도록 요구하고 대통령실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탄핵소추안 발의 등 모든 방안을 고려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 해임 요구는 이른바 채 상병 사건 때문이다. 채 상병은 지난여름 수해 피해 실종자 수색 도중 물살에 휩쓸려 순직했다. 이후 해병대 수사단이 수사에 나섰으나 국방부의 외압으로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김 원내대변인은 “다음 주 초에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대통령실 안보 라인 교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탄핵까지 신속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국방부 장관 해임을 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대통령실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으로 안보 라인을 교체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 등에 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날 의총에는 민주당 의원 168명 중 140명이 참석했다. 해당 특검법의 당론 채택은 참석한 전원이 동의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당헌 51조 제2호 당규 제 5호 중앙조직규정 108조에 따라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 등에 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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