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현 윤종규 회장을 잇는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KB금융지주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양 부회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의는 양 부회장을 비롯해 함께 숏리스트에 올랐던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을 대상으로 2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원들은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한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이라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평가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으로 인정받는다. 양 후보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양 후보는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었다.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5년간 맡으면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다”며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양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그리고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다. 이후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