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고성능 파워 인덕터 개발...'하나의 칩' 구조로 반도체 전력 공급 난제 풀어

삼성전기 커플드 파워인덕터. 〈사진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커플드 파워인덕터. 〈사진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두 개의 파워인덕터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커플드(Coupled) 파워인덕터를 개발했다. 업계 첫 박막형 구조를 채택, 절연·저항값 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하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가 공급한 전력(파워)을 반도체가 필요한 방식으로 변환하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자부품이다.

삼성전기는 기판 위 얇은 코일을 전해도금 방식으로 형성해 전자기적 간섭이 적고 저항값이 낮은 커플드 파워컨덕터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PC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주변에 탑재돼 CPU에 안정적인 전류를 공급한다. 신제품은 가로 2.0㎜, 세로 1.6㎜인 '2016크기', 가로 2.2㎜, 세로 1.8㎜의 '2218크기' 2종이다.

파워인덕터는 내부에 감겨져 있는 코일의 저항값이 높을수록 소모되는 전력도 많다. 따라서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항값을 낮춰야 한다.

삼성전기는 두 개의 코일을 결합시킨 커플드 구조를 적용해 '원 칩(One Chip)' 형태로 구현했다. 커플드 구조는 절연과 자기장 간선 때문에 개발 기술 난도가 높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기판 위에 전해도금 방식(표면에 얇은 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얇은 코일형상을 형성한 박막형 구조를 채택, 절연 특성(전자기적 간섭이 적은 특성)을 높이고 저항값을 낮췄다”면서 “자성체에 코일을 직접 감아 만드는 경쟁 제품보다 전기적 특성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반도체 성능 차별화 제품을 확보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전자기기 고성능·다기능화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 확장으로 2028년까지 연평균 약 9% 성장이 예상되는 파워인덕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고성능 제품 개발에도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반도체의 고사양과 고성능화 요구가 지속되면서 파워인덕터가 반도체 성능 차별화의 핵심 부품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의 소재와 공법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파워인덕터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테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