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 이용권을 도입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고물가 시대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게 목적으로 내년 1~5월 시범 운영(판매)과 보완을 거쳐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권역 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하철 정기권(60회)은 있었지만 버스·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은 처음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실물 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실물 카드는 최초에 3000원으로 카드를 구매한 뒤에 매월 6만5000원을 충전·이용하면 된다.
서울 시내 승·하차를 기준으로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이 상이한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는 이용 가능하지만, 서울이 아닌 경기도나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향후 '리버버스'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롭게 추가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까지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연간 1만3000대 가량 승용차 이용 감소, 3만2000톤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약 50만명 시민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정부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환급제도인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 중에 시민이 선택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의 경기·인천 지역 대중교통과 연계는 시범사업 전까지 최대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도권은 교통에 관해선 한 묶음이 될 수 밖에 없으며 다른 지자체와 연계도 절실하다”며 “수도권에서는 기후동행카드가 (K패스보다) 더 많은 편익을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