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확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2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경선 방식은 당원조사 50%, 일반 유권자 조사 50%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강서구 지역 당원 1000명과 강서구민인 일반유권자 500~1000명 이하에게 여론조사 설문을 돌리게 된다.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시행한다. 조사 과정 중 대리인 참석, 전화 면접 조사 녹음 6개월 보관 등의 세부 규칙도 마련했다. 경선은 오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치러진다. 여론조사 결과는 17일 이뤄진다.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열린 공관위 1차 회의에서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1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결국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당 귀책 사유로 인한 보궐선거가 발생함에 따라 무공천을 검토했지만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선택하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뒤 3개월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이후 재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여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데다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직을 상실한 인물이 3개월 만에 특사를 통해 복권된 뒤 곧바로 재도전하는 것에 대한 여당 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선 위원장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경선에 참여한 케이스다. 김 위원장은 '김태우 전략공천설'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폈다가 당의 만류로 우선 경선에 도전했다.
김 위원은 이날 열린 후보자 면접에서 공관위에 김 위원장은 △정치신인 가산점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 활용 등을 요청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요구 중 가산점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세 후보가 경선룰에 수긍했고 합의문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합의문은 △ 공관위 경선 방식 동의 △경선 결과 승복 △경선 패배 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 등이 핵심이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4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후 진 후보는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9호선 가양역과 염창역 등에서 출·퇴근 인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어르신 점심봉사에 참여했고 까치산시장 일대들 돌며 상인들과 만나는 등 지역 접점을 늘리는 데 힘을 썼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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