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N수생 35.3%…예상보다 더 높아 변별력 비상

오는 11월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N수생 지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변별력 확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총 지원자 수는 50만 4588명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재학생 수는 35만 239명에서 32만 6646명으로 전년 대비 6.7%나 줄었는데 졸업생 지원자가 14만 2303명에서 15만 9742명으로 12.3%나 급증한 탓에 비슷한 응시 규모를 유지하게 됐다.

재학생 비중은 68.9%에서 64.7%로 줄고, 검정고시와 졸업생을 포함한 소위 N수생이 31.1%에서 35.3%를 크게 늘었다.

1994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수능은 95학년도부터 1997학년도까지는 재수생 비중이 30%대 였지만 이후 20%대로 줄다가 지난 해 다시 30% 대로 늘어났다.

N수생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수능 도입 두번째 해였던 1995학년도 수능으로, 38.9%에 달했다. N수생 비중은 1996학년도(37.3%)에 이은 세번째다. 28년 만에 최고치다.

N수생 비중 급증은 정시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수생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다시 한번 지원을 할 수 있는 관문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킬러문항이 배제돼 의대 등을 지원하는 N수생의 지원도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변별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수능을 집중적으로 대비하거나 한 차례 이상 시험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출제 당국 입장에서도 수험생 수준을 판단하는데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뀐 통합형 수능 3년 차인 올해 특정 선택과목 쏠림 현상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올해 수학 '미적분' 선택자는 49.2%로 최근 3개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합수능 첫 해 38.2%였던 미적분 선택율은 지난해 43.7%에서 올해 49.2%로 더 늘었다. 반면 '확률과 통계'는 통합수능 첫 해 53.2%에서 올해 46.8%로 같은 기간 '기하'는 8.6%에서 4.1%로 떨어졌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