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9/11/news-p.v1.20230911.43364fe885e747ec959c5d8ab9fc819a_P1.jpg)
양종희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고객경험 확대를 위한 채널 활성화에 디지털 DNA를 이식한다.
양 후보자는 회장 후보 선정 이후 첫 출근길인 11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 부분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특히 내부 통제에 디지털을 도입을 고려해 시스템을 체계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연이어 발생하는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융권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제도와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커지는 데 따른 후보자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도 증권대행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상장 정보를 이용해 공시 전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가 드러난 바 있다.
양 후보자는 이어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규율을 체득화하려면 디지털이 필요하다”며 “모든 프로세스가 자동화되고 확인이 가능하면 직원들이 시스템 하에서 준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 기반 디지털 채널의 역할 또한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 후보자는 “모바일에서 AI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디지털은 더이상 선택을 할 문제가 아닌 필수”라며 “대표 앱인 KB스타뱅킹 등 디지털 채널과 카카오 등 빅테크보다 강점을 가진 기존 대면 채널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금융 관련 사업을 키워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양 후보자는 “금융에 있어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는 갖춰졌다”며 “M&A에 있어서는 단순히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요즘은 비금융 분야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가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 후보자는 당면한 주요 과제로 신용리스크 관리와 인도네시아 KB부코핀 은행의 정상화,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 문제 관리 등을 꼽았다.
특히 KB부코핀은행에 대해서는 “부실 회사를 값싸게 인수한 만큼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배구조와 방향성에서 틀을 잡아가고 있다”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고 IT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양 후보자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이끈다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측면에서도 KB금융그룹이 모범이 돼 고객에게 가치와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