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식음료(F&B) 사업권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인천국제공항 영업환경도 빠르게 정상화된 만큼 여러 식품 업체가 사업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권에는 인천국제공항 철수를 결정한 CJ푸드빌 약 2500평 사업권도 포함돼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제2여객터미널(T2) 식음 복합 사업권 운영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T1·T2 36개 매장 약 4500평 규모를 3개 사업권으로 나눠 발표했다. 이날 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24일까지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새로운 사업자는 11월 초에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권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유효기간이 5년으로 최저수용금액(연 기준)은 각각 80억원(FB1), 72억원(FB2), 93억원(FB3)으로 총 연 기준 245억원이다. 5년으로 환산하면 1225억원이다. 컨세션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GRS, 아워홈, 풀무원 등 주요 F&B기업들은 해당 사업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컨세션은 공항이나 리조트, 휴게소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품 전문 업체가 위탁해 식·음료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주요 F&B기업들은 엔데믹 이후 수익 증대되며 컨세션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GRS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약 57% 증가했다. 풀무원도 올 2분기 컨세션 사업 매출이 2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1683억원) 늘었다. 롯데GRS는 2027년 개장 예정인 중부고속도로 하남 드림휴게소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아워홈은 지난 8일 IFC몰 지하 3층에 프리미엄 푸드홀 브랜드 '캘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론칭했다.
특히 공항 F&B 사업은 외국인 고객에게 해당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이 정상화되며 여객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수가 올해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운항과 여객 수는 각각 3만1262편, 544만372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의 84.53% 수준이다.
지난 7월 CJ푸드빌(이하 푸드빌)이 인천국제공항점 컨세션 사업에 올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푸드빌 매장 자리 확보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사업권에는 입찰 대상으로 떠오른 푸드빌 매장 약 2500평이 포함됐다. 최저수용금액은 연 10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해당 사업 확대에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현재 항공편과 여행객수 모두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늘어날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고려한다면 사업성이 큰 계약”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
강성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