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검찰에 재출석한다. 민주당은 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하는 경우 법적·정치적 조치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12일 오후 검찰에 한 번 더 출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으로 인해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약 11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결국 오후 6시 40분경 조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표는 조서의 3분의 1 정도만 검토한 뒤 서명하지 않고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 청사를 나와 취재진에 “김성태(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말이나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 도정 관련 이야기로 긴 시간을 보냈다.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반드시 청산해야 할 악습”이라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 측의 변호인인 박균택(법무법인 광산) 변호사도 “진술 취지가 분명하게 반영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조서를) 검토하다가 중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진술서에 진술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의 행위를 반복할 경우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단식투쟁을 약 2주 정도 이어온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상당히 악화된 탓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권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부당한 추가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응하겠다. 이번 조사마저 무도하게 조작하는 등 검찰권을 남용할 경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권한 사용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특히 “조사 방식이나 내용을 보고 구체적으로 판단하겠다”면서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무리가 있거나 진술의 취지를 진술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수사팀에 대한 사법적 대응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