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여친 살해범, CCTV에 잡힌 기발한 탈옥 장면

탈옥 11일째…“수염 밀고 변장 상태”

탈옥범 다넬로 카발칸테(34) 가장 최근 모습. 사진=필라델피아 연방보안청
탈옥범 다넬로 카발칸테(34) 가장 최근 모습. 사진=필라델피아 연방보안청

미국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가 탈옥해 일주일 넘게 도주 중이다. 경찰의 눈을 피해 냉장차를 훔친 탈옥수는 수염을 모두 밀고 변장한 상태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의 살인범 다넬로 카발칸테(34)는 지난달 31일 미국 필라델피아 인근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를 탈옥했다.

살인범 다넬로 카발칸테(34)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탈옥 당시 모습. 사진=체스터 카운티 교도소
살인범 다넬로 카발칸테(34)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탈옥 당시 모습. 사진=체스터 카운티 교도소

당시 공개된 교도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카발칸테는 한쪽 벽에 손을 반대편 벽은 발로 디뎌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그대로 지붕 위로 올라간 그는 펜스를 기어올라 가시 철조망을 넘어 사라졌다.

당시 간수가 수감자 수를 헤아릴 때까지 1시간 넘게 탈옥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다. 이에 탈옥 당일의 형무소 감시탑 간수는 파면됐다.

2건의 살인 사건 용의자가 탈옥했다는 소식에 당일 인근 지역 학교는 수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카발칸테는 지난 2021년 전 여자친구 데보라 브란당(33)을 흉기로 38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미국에서 1급 살인죄를 적용 받았다. 그는 앞서 2017년에도 모국인 브라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수배 중이기도 했다.

탈옥 후 일주일간 행방이 묘연했던 카발칸테는 지난 9일 흰색 냉동차량을 훔쳐 비닉스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밴은 이튿날인 10일 오전 헛간 뒤에서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후 과거 알고 지냈던 지인의 집을 찾아갔다가 현관문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 2차례 모습이 찍혔다. 가장 최근에는 변장하듯 수염을 모두 밀고 초록색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카발렌타 체포 관련 현상금 2만달러(약 2600만원)를 제시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