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절반 이하 뚝…중국 수출 급감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 감소가 주 원인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디스플레이 장비(HS 848630) 수출은 3억3770달러(약 450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9799만달러 대비 57.7%가 감소했다. 1년 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의 배경으로는 디스플레이 업계 신규 투자 부진이 꼽힌다. 신규 라인을 만들어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장비 수출이 활성화하는데, 신규 투자가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널업체가 해외 공장을 증설한다거나 해외 업체가 신규 생산설비를 확보하려고 해야 장비를 수출할 수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어 수출 규모가 과거에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감소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우려된다. 장비 수출은 2018년 38억3799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해 11억1582만달러로 3분의 1 아래로 떨어졌다.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반토막까지 난 것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저조하다. 올해 7월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2억93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가 감소했다. 중국 장비 수출은 2021년 17억462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2967만달러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반도체, 배터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대중국 수출 통계. <자료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자료실>
디스플레이 장비 대중국 수출 통계. <자료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자료실>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통계 <자료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자료실>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통계 <자료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자료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