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찍어 선물 보내고 차례상도 대신 차려준다…달라진 명절 선물 풍속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온라인 선물하기 팝업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온라인 선물하기 팝업

MZ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명절 선물 풍속도 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모바일에 익숙하고 편리함을 중시하는 MZ세대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강남점에서 '추석 온라인 기프트 팝업'을 연다. 한우, 굴비 등 온라인 단독 상품을 비롯해 명절 선물 인기 브랜드 30여개를 한데 모았다. 온라인 선물 팝업을 오프라인 매장에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 내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기획전으로 연결된다. 행사장에서 선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수신인 연락처만 있으면 발송 가능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은 최근 늘어나는 모바일 선물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월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주문 회원 수는 3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와 수산 선물 세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등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차례상을 차릴 수 있는 간편 상차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명절 차례 음식과 식사 준비로 스트레스를 겪는 '명절 증후군' 고객을 공략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올해 설 명절 간편 상차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 상품인 '명절 표준 차례상'의 경우 소고기 뭇국, 고기산적, 국내산 조기, 모듬전, 나물 등 전국에서 두루 쓰이는 차례 음식으로 구성했다. 지역 특색을 고려한 간편 차례상 선물세트는 물론 '명절 실속 차례상'과 소불고기, 잡채, 동그랑땡 등으로 구성된 '추석 음식 세트'도 준비했다.

추석 연휴 기간 온전한 휴식을 위한 리빙 상품도 인기다. 신세계까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간 신세계까사 리클라이너 소파 매출은 전월 마지막 10 대비 104% 신장했다. 같은 기간 소파 카테고리 매출 또한 약 40%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위스키 선물세트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세트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다. 5년 전 와인세트 매출 절반 수준이었던 위스키세트 매출은 올해 설 명절 기준 90% 수준까지 늘었다. 오는 19일 시작하는 본판매 기간에도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인기 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정 내 MZ세대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명절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며 “유통업계가 주력 소비층으로 올라선 MZ세대에 맞춘 상품·서비스를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