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검찰이 그동안 많은 인원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펼쳤지만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12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조사받기 전 취재진에 “나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으로 인해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약 11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결국 오후 6시 40분경 조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표는 조서의 3분의 1 정도만 검토한 뒤 서명하지 않고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대표는 이날 한 차례 더 조사를 받게 됐다.
이 대표는 검찰을 향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등 주제를 바꿔가면서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 등을 동원해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 방북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얼굴도 모르는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에게 백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내가 어리석지 않다”며 “정권은 짧고 국민·역사는 영원하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정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권력은) 내가 국가라는 생각으로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겪는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아시아의 발칸(반도)으로 변해가는 한반도 평화 위기를 방치하지 말아달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조금 더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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