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무기한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보라고 권유했으나 김 대표는 사실상 거절했다.

양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대표에게 “소통은 강자가 약자의 말을 듣고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행정부 강자나 입법부 강자는 약자나 소수자의 말을 듣지도 반영하지도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정면으로 충돌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의원은 “김기현 대표님이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당장 이 대표를 만나주시기 바란다. 그것만으로 많은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회에서는 야당이 강자고 우리가 약자”라면서 “민주당이 야당이 되자마자 많은 법안을 일방적으로 강행 통과시켜버리고 국정과제 현안을 무작정 발목잡기 하고 있어서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비공개로도 만나고 공개 TV 토론도 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어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지, 제가 만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김 대표는 “단식하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고민이 있다”며 사실상 단식 농성장에 방문할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
양 의원은 지난 6월 신당 한국의희망 발기인 대회를 열었고, 지난달 28일 공식 출범했다.
김 대표는 양 대표에게 “야당 쪽에서도 국정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이 아주 건설적인 야당으로써 여야 관계를 잘 만들어나가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