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차세대 바이오 기술 육성을 위해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네 번째 투자처로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를 선정했다. 첫 국내 기업 투자로 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로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에임드바이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9/13/news-p.v1.20230913.4b780d5180ee40e184c1a8bffddd156c_P3.png)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의료원의 연구성과 기반 기술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국내 바이오 벤처다. 삼성의료원 연구팀은 다중오믹스, 정밀의학, 중개연구 관련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종양환자 임상과 유전체학적 정보분석, 환자 유래 실험 모델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와 ADC 등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3개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진퀀텀(GeneQuantum) 등 해외 선진 ADC 기술 개발사들과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를 공동연구할 방침이다. 또 단일 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에 대한 위탁개발(CDO) 과제를 수행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ADC 툴박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접 개발한 ADC를 고객사에 제안해 신약물질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ADC 위탁개발생산(CDMO) 차별화 전략이다. 고객사가 자체 보유한 ADC 외에 더 좋은 성능을 접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직접 ADC를 제안해 CDMO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선진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 공동연구, CDO 계약 등 다각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2021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자한 1500억원(SVIC 54호)과 올해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한 200억원(SVIC 63호)이 더해져 총 170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재규어진테라피', 미국 나노 입자 약물전달체 개발사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스위스 ADC 기술기업 '아라리스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