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기업이 신기술·제품을 실증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선다.
도시 전역에 2027년까지 761억원을 투입해 200여개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구축, 지역 우수 혁신역량·성과를 경제성장으로 연계하고 대덕특구와 실증 협력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13일 기업 혁신성장과 신산업 발전 촉진을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 도시 대전 구현계획'을 발표했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연구개발(R&D)성과를 자유롭게 실증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 기반 테스트베드 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이다.
실증은 연구개발로 확보된 신기술·제품의 현장 적용과 구현 가능성을 검증.보완하는 과정으로 기술사업화의 핵심적 단계다.
신기술·제품이 충분한 실증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어렵고 매출 및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대전은 출연연, 대학, 공공기관 등 풍부한 실증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공간, 장비, 기술 등 인프라 접근성과 연결성이 미흡했다. 기업 맞춤형 실증사업 부족과 관리체계 부재 등 이유로 신기술·제품을 실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대전시는 실증 테스트베드 도시 구현 추진 기반 마련, 쉽고 편리한 실증 인프라 조성, 기업·공공 수요 맞춤형 실증지원 사업 추진, 시민참여 실증문화 조성 및 성과 확산 등 4개 추진전략 12개 실천과제를 만들고 인프라 기반 종합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실증도시 구현 추진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7월 전담부서인 실증디지털과를 신설했으며, 9월 중 실증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실증 테스트베드 추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제도 기반 확보를 위한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또 쉽고 편리한 실증 인프라 조성을 위해 공공시설과 민간시설 활용성 높은 자원을 중심으로 200여개 실증 테스트베드를 2024년 말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실증사업과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실증 테스트베드 플랫폼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실증 코디네이터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 매칭 지원으로 참여 주체 간 원활한 협업과 효과적 지원을 하고, 대덕특구 내 50년간 축적된 R&D성과의 융복합, 산업 활용을 위한 혁신거점으로 65만㎡(약20만평)규모의 융복합 신기술 실증단지를 구축한다.
실증지원 사업은 기업 수요 맞춤형, 공공수요 기반 문제 해결형, 정출연 융복합 신기술-기업 연계형 등 3가지 유형으로 추진하며, 매년 공모로 대상기업을 선정한다.
시민 2000여명이 참여하는 '실증 서포터즈'도 창설·운영해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실증 피드백과 개선 의견을 받는다.
실증교류회와 전문가 콘퍼런스·세미나 개최, 실증기술 체험 홍보관 운영 등 실증문화 조성과 성과 확산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전시는 실증 테스트베드 구현계획 실현으로 2027년까지 220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50개 중견기업을 육성해 3000여개 신규일자리가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대전은 대덕특구 중심으로 출연연, 대학, 연구기관 등 혁신기관이 밀집돼 있어 기업 기술사업화에 최적화된 실증 테스트베드 도시”라며 “기업의 지속 성장과 첨단 신기술 확산을 위해 최상의 실증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기술사업화가 필요한 기업이 대전으로 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